
말씀 전례, 하느님은 지금도 말씀하십니다
미사의 중요한 두 부분 중 하나는 말씀 전례입니다. 이 시간에 우리는 성경을 통해 하느님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심을 체험합니다. 말씀 전례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이며, 동시에 그 말씀 앞에서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듣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말씀 전례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입니다.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귀로만 하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삶을 열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말씀을 들을 때 우리는 자신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뜻과 지혜를 삶 속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습니다(히브리 4,12 참조). 그러므로 우리가 진정한 귀와 마음을 열어 들을 때, 그 말씀은 우리 안에서 강력한 힘으로 작용합니다.
독서와 복음, 하느님 음성의 통로입니다
말씀 전례에서는 구약과 신약, 그리고 복음서의 말씀이 차례로 낭독됩니다. 이것은 구원의 역사가 어떻게 하느님의 계획 속에서 이루어졌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구약 독서를 통해 하느님께서 인류를 향해 보여주신 약속을 듣고, 신약 독서를 통해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믿음 안에서 살아갔던 모습을 접합니다. 복음서는 그리스도께서 직접 우리에게 전하신 말씀입니다. 이 세 가지 독서가 하나로 이어지면서 우리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뜻을 더욱 명확하게 깨닫게 됩니다.
강론, 말씀을 삶과 연결합니다
말씀 전례에서 독서와 복음 낭독이 끝나면 사제의 강론이 이어집니다. 강론은 낭독된 하느님의 말씀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실에 연결하는 시간입니다.
좋은 강론은 단지 말씀을 풀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과 우리의 삶 사이에 가교를 놓습니다. 우리는 강론을 통해 하느님 말씀이 실제로 우리의 일상 안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어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신앙고백과 보편지향기도로 응답합니다
말씀 전례의 마무리는 신앙고백과 보편지향기도입니다. 우리는 신앙고백을 통해 들은 말씀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고, 보편지향기도를 통해 공동체와 세상을 위한 기도를 올립니다.
이는 들은 말씀에 대한 우리의 실천적 응답입니다. 말씀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반드시 삶으로 표현되고 실천될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집니다.
말씀을 들을 때 기억해야 할 태도
말씀 전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입니다. 말씀을 들을 때 우리는 자신의 판단이나 편견을 내려놓고, 하느님이 이 말씀을 통해 지금 내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귀 기울여야 합니다.
사무엘이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1사무 3,10)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 역시 말씀 전례에서 이러한 태도를 지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묵상 질문
- 나는 말씀 전례에서 하느님이 내게 전하시는 말씀을 진심으로 들으려 노력하고 있나요?
- 미사에서 들은 말씀이 내 일상생활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나요?
📚 참고 교리서
- CCC 1346: 미사는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구성된 하나의 전례입니다.
- CCC 1100–1101: 말씀 전례는 성령 안에서 봉독되고, 신자들은 이를 믿음으로 받아들입니다.
- CCC 2653–2654: 성경을 듣는 것은 기도와 응답의 길이며, 그 자체가 하느님과의 만남입니다.
- CCC 127: 복음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핵심 증언이며, 특별한 존중을 받아야 합니다.
- CCC 132: 강론은 성경 말씀을 설명하고 삶에 적용하는 교회의 사목적 사명입니다.
- GIRM 55–71: 전례 독서의 구조, 복음, 강론, 응답 기도의 순서와 목적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 SC 7: 전례 안에서 하느님께서 말씀과 성사를 통해 현존하심.
- SC 24: 성경은 전례의 기초이며 중심입니다.
- SC 52: 강론은 필수적 요소로, 신자들이 말씀을 더 잘 이해하고 응답하도록 돕습니다.
- 1사무 3,10: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 전례적 청취 자세의 상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