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찬기도, 빵과 포도주에 담긴 신비
봉헌예식이 끝나면 미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인 성찬기도가 이어집니다. 성찬기도는 빵과 포도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거룩한 신비의 순간입니다. 우리는 매주 이 놀라운 기적 앞에 서지만, 이 신비를 충분히 깨닫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찬기도, 미사의 중심입니다
성찬기도는 미사의 핵심입니다. 이 기도 중에 빵과 포도주가 성령의 힘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됩니다. 사제가 성체와 성작을 들어 올리며 “이는 내 몸이다…이는 내 피다”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반복할 때, 우리는 실제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체험합니다.
이 신비를 우리는 ‘성체성사’라고 부릅니다. 매번 미사에 참여할 때 우리는 단순히 상징적인 행위가 아니라, 살아 계신 그리스도의 실제 임재 앞에 서는 것입니다.
감사송,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성찬기도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감사송(산투스)은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특별한 순간입니다.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과 거룩함을 고백합니다.
감사송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하느님의 은총임을 인정하며 그분께 감사하는 자세를 배우게 됩니다. 감사는 미사의 정신이며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태도입니다.
성령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변화
성찬기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성령청원 기도입니다. 사제는 성령이 빵과 포도주 위에 내려와 그것들을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시켜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 순간 성령께서 실제로 임하셔서 거룩한 변화를 이루십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이 성령의 활동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진리를 보여 줍니다. 미사는 성령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백히 드러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성찬기도는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성찬기도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기념하는 예식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라고 말씀하신 것을 우리는 매 미사에서 되새깁니다.
성찬기도는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이 순간 우리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을 현재화하는 예식입니다. 우리는 이 시간을 통해 그분의 희생을 기억하며, 자신의 삶 또한 희생과 사랑으로 채워야 합니다.
우리는 성찬기도를 통해 하나 됩니다
성찬기도에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참여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와 하나가 됩니다. 동시에 공동체 안에서 서로 하나가 됩니다. 성찬기도는 우리를 하느님과, 그리고 서로와 더 깊이 연결시킵니다.
이 하나 됨을 체험할 때 우리는 진정한 미사의 공동체적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나누는 우리는 함께 하느님의 가족이 됩니다.
묵상 질문
- 나는 성찬기도 중에 하느님의 임재를 깊이 느끼고 있나요?
-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순간, 나는 진심으로 하느님께 감사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