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견예식 – 미사, 삶으로 이어지다
영성체가 끝나고 기도가 마무리되면 미사의 마지막인 파견예식이 이어집니다. 흔히 우리는 미사가 여기서 끝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은 미사의 끝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 신앙생활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파견예식은 단지 미사를 마친다는 의미 이상으로, 우리 삶 전체를 향한 소명을 담고 있습니다.
미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제는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실천합시다.”라고 선포합니다. 이 말은 미사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입니다. 우리는 미사에서 그리스도의 말씀과 몸을 받아 모셨습니다. 이제 세상에 나가 그 말씀과 그리스도의 몸을 삶 속에서 증언해야 할 차례입니다.
삶 속에서 이어지는 미사
미사는 성당 문을 나서는 순간에도 계속됩니다. 우리가 미사에서 체험한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은 삶 속에서 실천될 때 비로소 온전한 의미를 갖습니다. 파견예식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를 만난 기쁨과 은총을 세상 속으로 가지고 나아갑니다.
파견예식은 소명을 기억하는 순간입니다
파견예식은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소명을 일깨웁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소명은 바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것입니다. 일상생활, 가정과 일터, 친구와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이 소명을 실천해야 합니다.
세상으로 파견된 사람들의 책임
미사에서 받은 은총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에 나가 다른 이와 나눌 책임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안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 합니다(마태 5,13–16 참조). 파견예식을 통해 우리는 이 책임을 분명히 기억합니다.
파견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사제가 축복을 선포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이 순간 받은 은총은 세상 속에서 신앙인답게 살도록 돕는 힘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시며 도와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묵상 질문
- 나는 미사가 끝난 후에도 내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말씀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나요?
- 세상으로 나갈 때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나요?
📚 참고 교리서
- CCC 1396: 성체성사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하나로 만들며, 파견은 이를 세상 안에서 실천하게 합니다.
- CCC 2044–2046: 신앙인은 세상 안에서 복음을 증언하고, 삶을 통해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드러내야 합니다.
- CCC 2205: 가정과 일상 속에서 신앙을 살아내는 것은 교회의 사명에 대한 참여입니다.
- CCC 898–900: 평신도는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는 사도적 사명을 받았습니다.
- CCC 2472: 그리스도인은 진리를 말하고, 삶으로 복음을 증언해야 합니다.
- CCC 849–850: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보낸 대로 세상 속으로 파견되어 복음을 전파해야 합니다.
- CCC 1327: 성체성사는 그리스도교 삶 전체의 정점이며, 일상의 모든 행위를 파견받은 삶으로 이끕니다.
- SC 10: 전례는 교회 활동의 정점이며, 신자 삶 전체가 전례에서 흘러나와야 합니다.
- SC 24: 성경과 전례는 신앙인의 삶 전체를 형성하는 중심이어야 합니다.
- 마태 5,13–16: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에 비치게 하여라.” – 파견의 삶을 위한 복음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