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신비 제1단 – 수태고지]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갈릴래아 북부의 조용한 마을 나자렛. 낮은 돌담과 언덕 사이의 집에서, 젊고 순결한 동정녀 마리아가 평소처럼 일상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때 하느님의 사자 가브리엘이 다가와 인사합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루카 1,28)

마리아가 놀라자 천사는 말합니다.

“무서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어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에게 주시고,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루카 1,30–33)

마리아가 조심스레 묻습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루카 1,34)

그러자 천사가 응답합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리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감싸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 불릴 것이다. (루카 1,35)

마리아는 믿음으로 응답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38)

이 단순하면서도 위대한 응답, 곧 피아트(Fiat, “이루어지기를”)[1]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과 인간의 자유로운 응답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성령의 작용으로 ‘말씀이 사람이 되셨고’(강생)[2]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오심은 하느님과 인간을 가로막던 경계를 넘어, 사랑이 육신이 되는 구원의 사건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참고

환희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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