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신비 제2단 – 카나의 혼인]

예수님께서 카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잔치가 한창입니다. 웃음과 접시가 부딪히는 소리, 아이들의 발걸음이 어우러지는 사이에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마리아가 조용히 다가와 한마디 전합니다. 세 글자뿐이지만 믿음이 스며든 말, “포도주가 없습니다.” 상황을 먼저 알아차리는 어머니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요한 2,5)

정결 예식에 쓰이던 돌항아리 여섯이 물로 가득 차자, 잔치의 공기가 달라집니다.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물이 포도주가 되었고[1], 율법의 그릇은 은총의 잔으로 바뀝니다[2]. 결핍은 풍요로, 당혹은 기쁨으로 바뀝니다.

이 사건은 예수님의 첫 “표징”이 되어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고, 제자들이 그분을 믿게 합니다[3]. 하느님의 일하심은 종종 조용하지만, 늘 분명합니다. 우리도 삶에서 빈 항아리를 발견할 때 그 공허를 숨기지 말고 주님께 가져가 봅시다. 때로는 순종이 길을 엽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끝에 더 좋은 포도주가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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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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