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고, 그들 앞에서 변모하셨습니다[1]. 그분의 모습은 광채로 빛나고 옷은 눈부시게 희어졌습니다[2].

그때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함께 이야기하였고, 루카 복음은 그들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에 관하여 말하고 있었다고 전합니다[3].

베드로는 그 순간을 머물고자 하였으나, 구름이 그들을 덮고 하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마태오 17,5; 마르코 9,7)

루카는 같은 장면을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고 전합니다[4].

이 변모의 체험은 십자가와 부활 앞에서 제자들이 붙들고 가야 할 영광의 예고였고, 하느님 아드님의 정체와 순명을 드러낸 표징이었습니다[5]. 산에서 내려온 다음, 예수님께서는 때가 이를 때까지 이 일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