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 예수님께서 가시관을 쓰심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을 쓰심 묵상합시다
채찍에 지친 예수님을 조롱하기 위해 병사들은 낡은 자주색 천을 어깨에 걸쳐 입힙니다.
그리고 “유다인의 왕 만세!”라고 외치며, 가시로 왕관을 엮어 머리에 힘껏 눌러씌웁니다.
가시는 살을 파고들고, 선혈은 이마와 눈가를 타고 흘러내립니다.
병사들은 나무막대기를 왕홀처럼 손에 쥐여주고, 무릎을 꿇고 절하는 흉내를 냅니다.
“평안하시오, 왕이여!”—조롱과 침, 비웃음이 뒤섞인 어지러운 소란 속에서
예수님은 한 마디 말씀 없이 참된 왕의 침묵으로 이 모든 것을 감내하십니다.
예수님은 권력으로 다스리는 왕이 아니라,
사랑으로 다스리는 왕이십니다.
가시는 세상의 오만과 죄가 만든 상처이자,
그분의 이마를 찌르며 우리의 교만한 마음을 꿰뚫습니다.
이 고통스러운 ‘왕관’은 곧 부활의 영광을 예고하는 관이 됩니다.
오늘도 우리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물어야 합니다.
나는 그분의 다스림을 따르고 있는가?
그분이 피로 세우신 왕국은 내 삶 어디에 자리 잡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