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처 십자가의 길 –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심

제12처 –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

하늘은 어두워졌고, 땅은 고요해졌습니다. 십자가 위에 높이 매달리신 예수님, 그분의 숨은 점점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온 세상의 죄를 짊어진 그 무게 아래에서,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부르십니다.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 (마태 27,46)

이어 그분은 마지막으로 숨을 들이쉬며 말씀하십니다. “다 이루어졌다.” (요한 19,30) 그리고 고개를 숙이시며 아버지께 영을 내어 맡기십니다.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하느님의 아들. 그것은 패배가 아니라 완성이며, 절망이 아니라 구원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성모 마리아와 요한이 함께 서 있었습니다. 침묵 속에 눈물을 흘리며, 그분의 마지막 숨결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세상도, 조용히 멈추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 처는 단지 죽음을 기억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다 이루었다’는 선언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되었음을 바라보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성경 말씀

  • 마태오복음 27장 45–50절
  • 마르코복음 15장 33–39절
  • 요한복음 19장 28–30절
  • 루카복음 23장 44–46절

가톨릭 교리서

  • 제613항 – 예수님의 죽음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의 성취
  • 제624항 – 참으로 죽으신 예수님, 무덤에 묻히셨다
  • 제1019항 – 예수님의 죽음은 모든 이의 죽음을 거룩하게 한다

묵상 질문

  • 나는 주님의 죽음을 얼마나 깊이 믿고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 ‘다 이루었다’는 그분의 말씀이 내 삶에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 내 삶 속의 작은 십자가들 앞에서, 나는 어떤 응답을 하고 있습니까?

주님, 당신의 마지막 숨결 안에 저희 모두의 구원이 있음을 믿습니다. 침묵 속에서, 저희도 온전히 당신께 저희 삶을 맡깁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