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처 –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
십자가 위에서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님. 그분의 숨이 멈추자, 온 세상은 숨을 죽였습니다.
성모 마리아와 요한, 그리고 요셉과 니코데모가 조심스럽게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립니다. 찢긴 손과 발, 가슴을 뚫은 창자국, 그 모든 고통의 흔적이 아직 따뜻한 몸 위에 남아 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아들을 다시 품에 안습니다. 십자가 아래, 무너질 듯한 슬픔 속에서도 그분은 한 마디 원망 없이 침묵으로 아들을 감쌉니다.
피에타. 어머니의 품에 안긴 죽은 아들. 세상 모든 슬픔의 원형이자,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완성되어 가는 순간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습니까? 그 고요한 비통함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았던 마리아의 모습을 오늘 깊이 묵상해 봅니다.
성경 말씀
- 요한복음 19장 38–40절
- 마태오복음 27장 57–59절
- 마르코복음 15장 42–46절
- 루카복음 23장 50–53절
가톨릭 교리서
- 제624항 – 예수님은 진실로 죽으셨고 무덤에 묻히셨다
- 제501항 – 마리아는 아들의 고통에 깊이 동참했다
묵상 질문
- 나는 상실과 고통 속에서도 믿음을 간직하고 있습니까?
- 마리아처럼 조용히 슬픔을 안고 기다리는 인내를 배우고 있습니까?
- 누군가의 고통을 함께 안아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주님, 당신의 거룩한 몸을 어머니의 품에 맡기셨듯, 저희의 삶 또한 성모님의 손에 온전히 맡깁니다. 상실 속에도 당신께 희망을 두는 믿음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