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천주교 기도 명칭 분류
한국 천주교 신앙생활에서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이자 신앙을 보존하고 심화시키는 근본적인 행위입니다. 기도는 신자들이 하느님께 온전히 종속된 피조물임을 승복하고 그분의 은혜를 구하는 행위로서, 이는 박해 시대에 신앙을 보존하고 심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던 『천주성교공과』와 같은 공식 기도서의 역할에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천주교 기도는 미사 전례, 성무일도와 같은 공식적인 전례 기도뿐만 아니라, 신자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바쳐지는 다양한 개인 및 공동체 기도, 그리고 특정 시기나 상황에 따른 기도로 폭넓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공식 기도서는 역사적 진화를 거쳐 왔습니다. 초기에는 『천주성교공과』가 공식 기도서로 사용되었으나, 이 기도서는 고어(古語)가 많아 현대인에게 이해하기 어렵거나 어색한 문장이 많았습니다. 이후 1972년 『가톨릭 기도서』가 제정되었고, 1987년, 1997년, 그리고 2018년에 개정된 전례서에 맞춰 다시 개정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기도문의 업데이트를 넘어, 교회의 전례 언어와 관행이 시대에 맞춰 적응해 온 중요한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는 현대 한국 신자들이 기도문을 더 쉽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전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사목적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러한 역동적인 과정은 핵심적인 신학적 내용은 유지하면서도, 살아있는 전통 안에서 기도의 형태가 신자들의 필요에 맞춰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오늘날 “정확한 한국 기도 명칭”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발행하는 현재의 공식 전례서와 기도서에 명시된 용어를 기준으로 합니다.
본 글은 대한민국 천주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기도 명칭들을 상황별, 시간별, 시기별, 날짜별로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기도 본문 내용은 생략하고, 오직 정확한 기도 명칭만을 정리하였습니다. 주요 참고 자료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공식 웹사이트(www.cbck.or.kr), 가톨릭 굿뉴스(www.catholic.or.kr), 매일미사(missa.cbck.or.kr) 등이 활용되었습니다. 이들 기관은 한국 천주교회의 공식적인 전례 및 기도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출처입니다.
I. 시간별 기도
이 섹션에서는 하루 중 특정 시간에 바치는 기도들을 다룹니다. 특히 교회의 공식적인 공적 기도인 성무일도(시간 전례)와 신자들이 일상적으로 바치는 시간별 기도를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1. 성무일도 (시간 전례)
성무일도는 교회의 공적 기도이며, 과거에는 “법정 시간경”으로 불렸으나 오늘날 라틴 전례를 따르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시간 전례(Liturgia Horarum)”라는 말을 공식적인 용어로 사용합니다. 이는 “시간마다 기도를 통해서 성화한다”는 의미를 더 잘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성무일도는 단순히 기도문을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시간 전체를 하느님께 봉헌하기 위한 심오한 신학적 틀입니다. 하루의 특정 “시간경”에 기도함으로써, 교회는 그 구성원들을 통해 (특히 성직자와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들을 통해) 끊임없는 찬미와 간구의 봉헌에 참여합니다. 이러한 관행은 하루에 여러 번 하느님께 찬양을 올렸던 유다인들의 기도 전통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기도를 일상생활의 리듬에 통합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했던 고대 전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시간 전례”라는 용어로의 전환은 시간을 예배의 수단으로 삼고 “쉬지 않고 기도하라”는 성경의 부르심을 성취하려는 신학적 의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성무일도서에는 다섯 개의 ‘의무 시간경’과 선택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경을 포함해 전통적으로는 ‘일곱 번’의 기도 시간이 제시되어 있으며, 각각의 명칭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독서기도(말씀 기도): 하루 중 언제든 바칠 수 있는 가장 긴 기도입니다.
- 아침 기도(Lauds): 아침에 바치는 기도입니다.
- 낮 기도: 하루 중 세 번으로 나뉘어 바쳐집니다.
- 삼시경(오전 9시경)
- 육시경(정오 12시경)
- 구시경(오후 3시경)
- 삼시경(오전 9시경)
- 저녁 기도(Vespers): 저녁에 바치는 기도입니다.
- 끝기도(Compline): 전통적으로 밤늦게 바치는 하루의 마지막 기도입니다.
모든 시간경은 십자성호를 그으면서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로 시작합니다. 그날 처음 바치는 시간경일 경우, 입술에 십자성호를 그으면서 “주여, 내 입술을 열어 주소서. 내 입이 당신 찬미를 전하오리다.”로 시작하고 시편 95편(또는 100편, 67편, 24편 등)을 외우는 초대송으로 시작합니다. 이러한 구조화된 기도는 시간 자체를 하느님께로부터 온 선물로 이해하고, 이를 다시 그분께 봉헌함으로써 하루 전체를 성화하려는 가톨릭 신앙의 중요한 측면을 드러냅니다. 이는 기도가 특정 시간이나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하루의 모든 면에 스며들어 성화되어야 한다는 전체적인 영성을 장려하며, 삶의 모든 측면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더 깊이 인식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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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반적인 시간별 기도
성무일도와는 별개로, 신자들이 일상생활에서 특정 시간에 바치는 일반적인 기도들도 있습니다.
- 삼종기도(Angelus): 하루 세 번(아침, 점심, 저녁) 바치는 기도로, 예수님의 강생 신비를 묵상하며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청합니다.
- 부활 삼종기도(Regina Caeli): 부활 시기(예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에 삼종기도 대신 바치는 기도입니다.
- 아침기도: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며 하느님께 감사하고 그분의 축복을 청하는 일반적인 기도입니다.
- 저녁기도: 저녁에 하루를 마무리하며 하느님께 감사하고 하루의 잘못을 성찰하며 바치는 일반적인 기도입니다.
이러한 시간별 기도들은 신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하느님과 소통하고, 시간을 신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성화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시간별 기도 명칭 및 특징
구분 | 기도 명칭 | 특징 / 시간 |
성무일도 (시간 전례) | 독서기도 (말씀 기도) | 하루 중 언제든 바칠 수 있는 가장 긴 기도 |
아침 기도 | 아침에 바치는 찬미와 봉헌의 기도 | |
낮 기도 (삼시경) | 오전 9시경 – 오전 시간을 하느님께 봉헌 | |
낮 기도 (육시경) | 정오 12시경 – 하루의 중심에서 하느님께 봉헌 | |
낮 기도 (구시경) | 오후 3시경 – 그리스도의 수난 시간을 묵상하며 봉헌 | |
저녁 기도 | 저녁에 바치는 감사와 청원의 기도 | |
끝기도 | 밤늦게 바치는 하루의 마지막 기도 | |
일반 시간별 기도 | 삼종기도 | 하루 세 번(아침·점심·저녁) 예수님 강생 신비 묵상 |
부활 삼종기도 | 부활 시기(부활 대축일 ~ 성령강림 대축일) 삼종기도 대체 | |
아침기도 (일반) |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며 바치는 개인·공동체 기도 | |
저녁기도 (일반) | 저녁에 하루를 마무리하며 바치는 개인·공동체 기도 |
II. 시기별 기도
이 섹션에서는 교회의 전례력에 따라 특정 시기에 중점적으로 바쳐지는 기도들을 다룹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를 기념하는 교회의 연간 흐름을 반영합니다.
1. 전례 시기별 주요 기도
한국 천주교회는 대림, 성탄, 사순, 파스카 성삼일, 부활, 연중 시기로 구성된 전례 주년을 통해 그리스도의 삶과 구원 업적을 기념합니다. 각 시기에는 고유한 전례 색상(예: 대림/사순은 자색, 성탄/부활은 흰색, 연중은 녹색)과 함께 특별한 기도 지향이 있습니다. 전례 주년은 단순히 축일들을 시간 순서대로 배열한 것이 아니라, 신자들이 구원 역사를 지속적으로 이해하고 참여하도록 돕는 심오한 신학적·교육적 도구입니다. 매년 그리스도의 삶, 죽음, 부활이라는 중심 신비를 재방문함으로써, 교회는 신자들의 구원 역사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끊임없이 심화시키고자 합니다. 각 시기는 고유한 주제, 기도문, 전례 색상을 통해 신자들을 특정한 영적 여정(예: 대림 시기의 기다림과 희망, 사순 시기의 회개, 부활 시기의 기쁨과 새로운 삶)으로 안내합니다. 이러한 주기적인 몰입은 신앙의 핵심 교리들을 단순히 지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해마다 체험적으로 살아내도록 함으로써 역동적인 신앙생활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 체계적인 구조는 가톨릭 영성 형성의 근간을 이루며, 신자들이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 성장하고 구원의 의미를 내면화할 수 있는 일관된 틀을 제공합니다.
주요 전례 시기와 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림 시기 (Advent):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끝기도 후에 시작되어 주님 성탄 대축일 전날 9시경(오후 3시 기도)에 종료되는 4주간으로,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 성탄 시기 (Christmas): 주님 성탄 대축일 전날 9시경(오후 3시 기도)에 시작되어 주님 세례 축일 끝기도 후에 끝납니다.
- 사순 시기 (Lent): 재의 수요일 전날 화요일 끝기도 후에 시작되어 성주간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직전(저녁)에 종료되는 40일간의 회개와 보속의 시기입니다.
- 파스카 성삼일 (Paschal Triduum): 성목요일 저녁 ‘주님 만찬 미사’로 시작하여 부활 주일 제2 저녁기도로 끝나는 기간으로, 그리스도의 수난·죽음·부활을 가장 성대하게 기념합니다.
- 부활 시기 (Easter): 부활 성야 미사의 시작과 함께 개막하여 성령 강림 대축일 끝기도 후에 종료되는 50일간의 기쁨과 희망의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삼종기도 대신 부활 삼종기도를 바칩니다.
- 연중 시기 (Ordinary Time): 성탄 시기가 지난 후(첫째 연중 시기)와 부활 시기가 지난 후(둘째 연중 시기)의 두 부분으로 나뉘며, 그리스도의 공생활과 가르침을 묵상하는 시기입니다.
2. 성월별 기도
한국 천주교회는 보편 교회 전례 시기와는 별도로, 특정 성인이나 신심을 기리는 ‘성월’을 지내며, 이 기간 동안 특별한 기도와 신심 행위를 권장합니다. 5월 성모 성월·6월 예수 성심 성월·10월 묵주기도 성월·11월 위령 성월은 전 세계 교회가 공통으로 지내며, 9월 ‘순교자 성월’이 한국 고유의 특징입니다. 이러한 토착화는 교회의 핵심 전례 생활이 보편적인 반면, 신심 관행은 지역에 따라 상당히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지역화된 신심은 단순한 추가적인 요소가 아니라, 세계 가톨릭 교회의 풍요로움과 다양성에 기여하는 중요한 신앙 표현입니다.
주요 성월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성 요셉 성월 – 3월
- 성모 성월 – 5월
- 예수 성심 성월 – 6월
- 순교자 성월 – 9월
- 묵주기도 성월 – 10월
- 위령 성월 – 11월
주요 전례 시기별 및 성월별 기도 요약
구분 | 명칭 | 주요 지향 / 특징 |
전례 시기 | 대림 시기 | 그리스도의 오심 준비 (자색) |
성탄 시기 | 그리스도 탄생 경축 (흰색) | |
사순 시기 | 회개와 보속 (자색) | |
파스카 성삼일 | 그리스도 수난·죽음·부활 기념 (붉은색) | |
부활 시기 | 기쁨과 희망 (흰색) – 부활 삼종기도 | |
연중 시기 | 그리스도 공생활·가르침 묵상 (녹색) | |
성월 | 성 요셉 성월 | 성 요셉 공경 (3월) |
성모 성월 | 성모 마리아 공경 (5월) | |
예수 성심 성월 | 예수 성심 공경 (6월) | |
순교자 성월 | 한국 순교자 공경 (9월) | |
묵주기도 성월 | 묵주기도 중점 (10월) | |
위령 성월 |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기도 (11월) |
III. 날짜별 기도
이 섹션에서는 특정 날짜, 특히 대축일, 축일, 기념일, 그리고 특별한 지향을 가진 주일이나 기도의 날에 바쳐지는 기도들을 정리합니다. 미사 전례 안에서 고유하게 바쳐지는 기도문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1. 대축일 및 기념일 기도
교회는 전례력에 따라 매년 고정된 날짜 또는 이동하는 날짜에 다양한 대축일, 축일, 기념일을 지냅니다. 이 날들은 그날의 의미를 담은 고유한 미사 전례문(입당송, 본기도, 예물 기도, 영성체송 등)을 가집니다. 가톨릭 전례는 ‘전례일의 등급과 순위 표’라는 근본적인 원칙에 따라 운영됩니다. 이 표는 전례일이 겹칠 경우 어떤 기도를 우선적으로 바쳐야 하는지를 명시하며, 이는 단순히 조직적인 도구를 넘어 신앙의 가장 중심적인 신비(예: 파스카 성삼일, 부활, 성탄)에 최고의 중요성을 부여하는 신학적 선언입니다. 이 위계는 성직자와 전례 기획자들이 같은 날에 여러 기념일이 있을 때 올바른 전례문과 기도문을 선택하도록 안내하며, 전례 주년의 신학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합니다. 이러한 세심한 체계는 가톨릭 교회가 전례 전통에 대해 깊은 경외심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예배 행위가 신학적 신념을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보장하려는 노력을 보여줍니다. 이는 보편 교회 전반에 걸쳐 통일성과 신학적 정확성을 제공하며, 신자들이 신앙의 가장 본질적인 측면으로 꾸준히 이끌리도록 합니다.
주요 이동 축일 및 고정 대축일 〈2025 일정〉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천주교 전례력 기준)
- 1 월 1 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 1 월 5 일 주님 공현 대축일
- 1 월 12 일 주님 세례 축일
- 4 월 20 일 주님 부활 대축일
- 6 월 1 일 주님 승천 대축일
- 6 월 8 일 성령 강림 대축일
- 6 월 15 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 6 월 22 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6 월 24 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 6 월 27 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 6 월 29 일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
- 11 월 23 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 11 월 30 일 대림 제1주일
- 12 월 28 일 예수·마리아·요셉의 성가정 축일
주요 기념일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연도 불변).
- 6 월 3 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 6 월 5 일 성 보나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6 월 11 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 6 월 13 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 6 월 21 일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 6 월 28 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기도의 날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 세계 평화의 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1월 1일)
- 하느님의 말씀 주일 (연중 제3주일)
- 축성 생활의 날 (주님 봉헌 축일, 2월 2일)
- 세계 병자의 날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2월 11일)
- 장애인의 날 (4월 20일)
- 생명 주일 (5월 첫째 주일)
- 청소년 주일 (5월 마지막 주일)
- 홍보 주일 (주님 승천 대축일, 6월 1일)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6월 25일)
- 사제 성화의 날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6월 27일)
- 농민 주일 (7월 셋째 주일)
- 조부모와 노인의 날 (7월 넷째 주일)
-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9월 1일)
-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9월 마지막 주일)
- 세계 가난한 이의 날 (연중 제33주일, 11월 16일)
- 인권 주일 (대림 제2주일, 12월 7일)
2. 특별 주일 및 기도의 날
교회는 전례력 내에서 특정 사회적·영적 지향을 위해 특별한 주일이나 기도의 날을 지정하여 신자들의 관심과 기도를 촉구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필요에 대한 교회의 응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특별 주일’과 ‘기도의 날’의 확산은 현대 교회가 시급한 사회적, 윤리적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는 교회가 신자들의 내면적인 영적 생활을 넘어, 전 세계적이고 지역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도의 역할을 더욱 외향적이고 개입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정 날짜를 이러한 목적에 할애함으로써, 교회는 사회 정의, 인간 존엄성, 공동선을 위한 집단적인 기도, 성찰,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을 위해 신자들을 동원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기도를 세상에서 옹호와 변화를 위한 역동적인 힘으로 이해하는 교회의 인식을 강조합니다.
이는 교회의 변화하는 사목적 사명을 반영하며, 신앙이 인류의 필요와 적극적인 연대 속에서 구현되어야 함을 인식합니다. 기도는 개인적인 영적 성장을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의식을 고취하고 변화를 촉진하며, 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에 대한 교회의 예언자적 목소리를 표현하는 강력한 도구로 이해됩니다.
특별(헌금) 주일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 해외 원조 주일 (1월 마지막 주일)
- 성소 주일 (부활 제4주일)
- 교황 주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에 가까운 주일)
- 군인 주일 (10월 둘째 주일)
- 전교 주일 (10월 마지막 주일의 전 주일)
- 평신도 주일 (연중 제32주일)
- 자선 주일 (대림 제3주일)
주요 날짜별 / 대축일·특별 주일·기도의 날 명칭
구분 | 〈2025 일정〉 | 명칭 | 주요 지향 |
이동 / 고정 축일·기념일 | 1 / 1 |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 하느님의 어머니·세계 평화 |
1 / 5 | 주님 공현 대축일 | 예수님의 이방인들에게 드러나심 | |
1 / 12 | 주님 세례 축일 | 예수님 세례·공생활 개시 | |
4 / 20 | 주님 부활 대축일 | 그리스도 부활·구원 | |
6 / 1 | 주님 승천 대축일 | 그리스도 승천·영광 | |
6 / 8 | 성령 강림 대축일 | 성령 강림·교회 탄생 | |
6 / 15 | 삼위일체 대축일 | 삼위일체 신비 | |
6 / 22 | 성체 성혈 대축일 | 성체성사·현존 공경 | |
6 / 24 |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 세례자 요한 탄생 | |
6 / 27 | 예수 성심 대축일 | 예수 성심 사랑 | |
6 / 29 |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 | 교회의 두 기둥 공경 | |
11 / 23 | 그리스도왕 대축일 | 그리스도의 왕권 | |
11 / 30 | 대림 제1주일 | 대림 시기 개막 | |
12 / 28 | 성가정 축일 | 성가정 모범·가족 성화 | |
특별(헌금) 주일 | 1 / 26 | 해외 원조 주일 | 해외 빈곤국 지원 |
5 / 11 | 성소 주일 (부활 4주) | 사제·수도 성소 증진 | |
10 / 12 | 군인 주일 (10월 2주) | 군인의 안전·영적 성장 | |
10 / 19 | 전교 주일 | 전 세계 복음화 사명 | |
11 / 9 | 평신도 주일 (연중 32주) | 평신도 사도직 활성화 | |
12 / 14 | 자선 주일 (대림 3주) | 이웃 사랑·자선 | |
기도의 날 | 1 / 1 | 세계 평화의 날 | 전 세계 평화 |
1 / 26 | 하느님의 말씀 주일 | 성경 생활 증진 | |
2 / 2 | 축성 생활의 날 | 수도자·봉헌 생활 | |
2 / 11 | 세계 병자의 날 | 병자 치유·위로 | |
4 / 20 | 장애인의 날 | 장애인 인권·연대 | |
5 / 4 | 생명 주일 | 생명 수호 | |
5 / 25 | 청소년 주일 | 청소년 신앙 성장 | |
6 / 1 | 홍보 주일 | 참된 소통·언론 | |
6 / 25 | 민족 화해와 일치 기도의 날 | 한반도 평화·통일 | |
6 / 27 | 사제 성화의 날 | 사제 성화 | |
7 / 20 | 농민 주일 (7월 3주) | 농업·농민 연대 | |
7 / 27 | 조부모와 노인의 날 | 노년 세대 공경 | |
9 / 1 | 피조물 보호 기도의 날 | 환경 보호 | |
9 / 28 | 이주민·난민의 날 | 이주민·난민 인권 | |
11 / 16 | 가난한 이의 날 | 가난한 이 연대 | |
12 / 7 | 인권 주일 (대림 2주) | 인권 존중 |
IV. 상황별 기도
이 섹션에서는 신자들이 특정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바치는 다양한 기도들을 분류하여 제시합니다. 이는 개인의 영적 여정부터 공동체의 필요, 그리고 사회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향을 담고 있습니다.
1. 기본적인 주요 기도문
이 기도문들은 한국 천주교 신자들이 매일 또는 자주 바치는 가장 기본적인 기도들로, 신앙생활의 기초를 이룹니다. 이들은 신앙 고백,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간청, 죄의 고백과 용서 등 핵심적인 신앙 행위를 담고 있습니다.
- 성호경
- 주님의 기도
- 성모송
- 영광송
- 사도신경
-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 고백의 기도
- 반성기도
- 통회기도
- 삼덕송(신덕송·망덕송·애덕송)
- 봉헌기도
- 구원을 비는 기도
- 식사 전 기도
- 식사 후 기도
- 일을 시작하며 바치는 기도
- 일을 마치고 바치는 기도
2. 다양한 상황별 기도
신자들은 개인의 삶의 다양한 순간과 공동체 및 사회의 필요에 따라 특정 지향을 담은 기도를 바칩니다. 이러한 기도들은 신앙이 삶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2-1. 특정 신심을 위한 기도
- 성수 기도
- 예수 성심께 바치는 봉헌 기도
- 성모 성심께 바치는 봉헌 기도
- 성모께 자기를 바치는 기도
-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
- 성 암브로시오의 사은 찬미가(Te Deum)
- 성령 송가
- 레지오 마리애 기도문
- 하느님 자비를 구하는 기도
2-2. 특정 개인 및 공동체를 위한 기도
- 교황이나 주교를 위한 기도
- 사제들을 위한 기도 1, 2
- 수도자들을 위한 기도
- 평신도 사도직을 위한 기도 1, 2
- 비신자들을 위한 기도
- 성소를 위한 기도
- 가정을 위한 기도 1, 2
- 부모를 위한 기도
- 자녀를 위한 기도
- 부부의 기도
- 군인의 기도
- 군인을 위한 기도
- 병자를 위한 기도
- 젊은이를 위한 기도(WYD 기도문)
2-3. 사회 및 환경 문제를 위한 기도
-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기도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
- 성서 사도직을 위한 기도
- 복음화를 위한 기도
- 대중 매체 선용을 위한 기도
- 성전 건립 기도
- 가뭄과 장마 때에 바치는 기도
- 농민을 위한 기도
- 생명을 위한 기도
- 2025년 희년 기도
2-4.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위령 기도)
- 선종을 위한 기도
- 위령 기도(일반)
- 사망일부터 장례일까지 바치는 기도
- 장례 후 탈상일까지 바치는 기도
- 기일(忌日)에 바치는 기도
- 설이나 한가위에 바치는 기도(조상들을 위한 기도)
- 세상을 떠난 부모를 위한 기도
- 세상을 떠난 형제·친척·친구·은인을 위한 기도
- 성인 호칭 기도(위령 예식 중)
- 화답송・시편 129(130) “깊은 구렁 속에서”
- 시편 50(51) “하느님, 자비하시니”
- 자비송(하관 시)
- 청원기도(하관 시)
- 유가족을 위한 기도(하관 시)
- 쇄골 또는 습골(욥의 기도, 화장 시)
- 납골(세상을 떠난 이들, 화장 시)
- 일반 문상객의 기도
- 자녀의 기도
- 친구의 기도
2-5. 새해를 맞이하며 바치는 기도
- 새해를 맞이하며 바치는 기도
결론
본 글은 대한민국 천주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기도의 명칭들을 상황별, 시간별, 시기별, 날짜별로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분류를 통해 한국 천주교 기도의 풍부함과 조직적인 특성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간별 기도는 성무일도(시간 전례)를 통해 하루의 모든 시간을 하느님께 봉헌하려는 교회의 깊은 신학적 지향을 드러내며, 삼종기도와 같은 일반 기도들은 신자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하느님과 소통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시기별 기도는 전례 주년을 통해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를 매년 새롭게 기념하고 신자들의 신앙을 심화시키는 교육적 기능을 수행합니다. 특히 한국 천주교회 고유의 성월들은 보편적인 신앙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적 맥락에 어떻게 토착화되어 신자들의 영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날짜별 기도는 대축일, 기념일, 그리고 특별 주일 및 기도의 날을 통해 교회가 그리스도 신비의 핵심 사건들을 경축하고, 동시에 현대 사회의 다양한 필요와 문제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며 기도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상황별 기도는 신자들이 개인의 삶의 여정부터 공동체와 사회의 광범위한 필요에 이르기까지 모든 순간에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을 제시합니다.
이처럼 한국 천주교의 기도 명칭들은 단순한 목록이 아니라, 교회의 신학적 깊이, 역사적 적응력, 그리고 세상과의 능동적인 상호작용을 반영하는 살아있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이러한 체계적인 기도 생활은 신자들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교회의 사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삶의 모든 영역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