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 13명의 인물 – 꿈 이야기 II

열 명의 인물과 고요히 희생을 받아들이는 한 여인의 상징적 장면

꿈속에서 나는 13명의 인물들을 보았다.
그들이 누구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존재감은 묵직했고 분명했다.

그중 한 명이 조용히 말했다.
“죄를 청하라. 그리고 회개하며 살아가라.”

그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마음 깊숙한 곳을 울렸다.
하지만 꿈의 구체적인 장면들은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 점이 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기억 속의 그 장면은 점점 희미해졌고,
무언가 중요한 메시지를 받았음에도
그 내용을 끝까지 붙잡지 못한 것 같아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그 13명 중 한 명은 여자였다.
그녀는 죄가 없었지만, 나 대신 기꺼이 벌을 받고 있었다.
그 모습은 참담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원망도 두려움도 없었다.
오히려 담담하고, 조용한 결심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녀를 바라보며 나는
깊은 미안함과 슬픔에 휩싸였다.
왜 그녀가 나를 대신해야 했을까.
왜 나는 그저 그 장면을 바라보고만 있었을까.

그녀의 존재와 희생이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왜 나는 그 꿈의 내용을 뚜렷하게 기억하지 못하는지
계속해서 마음속에서 맴돌았다.

지금도 나는 그 꿈을 곱씹으며
그 안에 담긴 뜻을 찾고 있다.

그 분, 혹시 마리아님 아니었을까? 아니면 마리아 막달레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