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록 46–65 · 작은 이, 새 것, 신비와 초대
이 구간(46–65)은 작은 이가 되는 길, 옛것과 새것의 분별, 신비의 수여, 그리고 잔치·포도원 비유를 담는다. 직역을 우선하되 교회 통용 표기를 따른다.
어록 46 — 요한과 작은 이: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아담부터 세례자 요한에 이르기까지 요한보다 나은 이가 없어, 그의 앞에서 눈을 숙이지 않을 자는 없다. 그러나 나는 말하였다.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아이가 되는 이는 나라를 알게 되고 요한보다 위에 서리라.”[1]
어록 47 — 둘 주인과 포도주: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두 마리 말에 타거나 두 개의 활을 함께 당길 수 없다. 종이 두 주인을 섬길 수도 없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는 공경하고 다른 하나는 업신여길 것이다. 아무도 묵은 포도주를 마시자마자 곧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또한 새 포도주를 낡은 부대에 담지 않는데, 터질 것이기 때문이다. 낡은 조각을 새 옷에 덧대지도 않는데, 찢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어록 48 — 화평: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두 사람이 이 한 집에서 서로 화평을 이루면 ‘산아, 물러나라’ 하고 말할 것이며 산이 물러가리라.”
어록 49 — 홀로 있는 이들과 뽑힌 이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홀로 있는 이들과 선택된 이들은 행복하다. 너희는 그 나라에서 나왔고, 그리로 돌아가리라.”
어록 50 — 빛에서 왔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너희는 어디서 왔느냐?’ 묻거든, ‘우리는 빛에서 왔다. 스스로 생겨나 서서 그 형상을 통해 나타난 그 빛의 곳에서 왔다’ 하여라. 또 ‘그게 너희냐?’고 묻거든, ‘우리는 그 빛의 자녀, 살아 계신 아버지의 선택된 이들이다’ 하여라. ‘아버지의 표지가 너희 안에 무엇이냐?’고 묻거든, ‘움직임과 안식’이라 하여라.”[2]
어록 51 — 이미 왔다: 제자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죽은 이들의 안식과 새 세상은 언제 옵니까?” 그분이 대답하셨다. “너희가 기대하는 것은 이미 왔지만, 너희는 알아보지 못한다.”
어록 52 — 산 이: 제자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이스라엘에서 스물네 예언자가 말하였고, 모두 당신 안에서 말했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셨다. “너희는 지금 너희 앞에 살아 있는 이를 빠뜨리고, 죽은 이들만 말하였다.”
어록 53 — 참할례: 제자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할례가 유익합니까, 아니합니까?” 그분이 말씀하셨다. “유익했다면 그들의 아버지는 이미 어머니에게서 날 때 할례된 자녀를 낳았을 것이다. 오히려 영 안에서의 참할례가 완전히 유익해졌다.”[3]
어록 54 — 가난한 이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가난한 이들은 행복하다. 너희에게 하느님의 나라가 있기 때문이다.”
어록 55 — 미움과 제자됨: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를 미워하지 않는 이는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형제자매를 미워하지 않고 또한 내 길에서 제 십자가를 지지 않는 이는 내게 합당하지 않다.”[4]
어록 56 — 시신과 세상: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세상을 이해하게 된 이는 (다만) 시신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시신을 발견한 이는 세상보다 우월하다.”
어록 57 — 가라지의 비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나라는 좋은 씨를 가진 사람과 같다. 그의 원수가 밤에 와서 좋은 씨 사이에 가라지를 뿌렸다. 그 사람은 가라지를 뽑게 하지 않고 말하였다. ‘너희가 가라지를 뽑으려다가 밀까지 뽑을까 두렵다.’ 수확 때가 되면 가라지가 분명히 드러나 뽑혀 불사라질 것이다.”
어록 58 — 고난과 생명: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고난을 겪고 생명을 얻은 이는 행복하다.”
어록 59 — 살아 계신 이를 경계하라: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살아 있을 때 살아 계신 이를 주의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네가 죽어 그분을 보려 하나 보지 못하리라.”[5]
어록 60 — 사마리아인과 어린양: (그들이) 유다로 가는 길에 사마리아인 하나가 어린양을 메고 가는 것을 보았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어린양을 둘러싸고 있구나.” 그들이 말하였다. “그가 그것을 죽여 먹으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먹지 않을 것이요, 죽여 시신이 되었을 때에야 먹을 것이다.” 그들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고서는 할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도 너희 자신을 안식 안에 둘 자리를 찾아라. 그렇지 않으면 시신이 되어 먹히리라.”[6]
어록 61 — 살로메: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한 침상에서 쉬리니,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살 것이다.” 살로메가 말하였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사람인데… 제 침상에 오르시고 제 상에서 드시다니요?”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할되지 않은 것에서 온 이다. 아버지의 것 가운데 몇 가지가 내게 주어졌다.” … “나는 당신의 제자입니다.” … “그러므로 내가 말한다. 만일 (사람이) 파괴되면 그는 빛으로 가득 찰 것이나, 분할되면 어둠으로 가득 찰 것이다.”[7]
어록 62 — 신비: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 신비는 그 신비에 합당한 이들에게 말해 준다. 네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알지 못하게 하라.”
어록 63 — 부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내 재산을 써서 씨 뿌리고 거두어 곳간을 채우면, 모자람이 없으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바로 그 밤에 그가 죽었다. 들을 귀 있는 이는 들어라.”
어록 64 — 잔치의 초대: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한 사람이 손님들을 맞게 되어 잔치를 마련하고 종을 보내 손님들을 초대하였다. 첫째에게 가서 ‘주인께서 그대를 청하신다’ 하니 그가 말하였다. ‘오늘 상인들과의 일이 있어 청구할 것이 있소. 가서 그들에게 명령해야 하니 면하게 해 주시오.’ 또 다른 이에게 가니 ‘갓 산 밭을 돌보아야 하오’ 하며 사양하였다. 또 다른 이에게 가니 ‘친구 결혼을 준비해야 하오’ 하였다. 또 다른 이에게 가니 ‘막 집을 샀고 세금 거두러 가는 길이오’ 하였다.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알리니 주인이 종에게 말하였다. ‘길거리로 나가 만나는 이들을 데려와 함께 먹게 하여라.’ 장사치와 상인들은 내 아버지의 곳(들)에 들어가지 못하리라.”[8]
어록 65 — 악한 소작인들의 비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착한 사람이 포도원을 가지고 있으면서 농부들에게 세 주어 일하게 하고 그들에게서 소출을 받으려 하였다. 주인이 종을 보내자, 농부들이 그를 붙잡아 때리고 거의 죽게 하였다.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알렸다. 주인이 말하였다. ‘아마도 그들이 알아보지 못했겠지.’ 다른 종을 보내자 그도 맞았다. 마침내 아들을 보내며 말하였다. ‘그들은 내 아들을 공경하리라.’ 그러나 농부들은 그가 상속자인 줄 알고 붙잡아 죽였다. 들을 귀 있는 이는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