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모든 꿈은 교리를 시작하기 전 약 45일쯤의 일로 생각되지만, 한 달 반 정도였던 것은 확실하다. 지금까지의 글은 그 기간 동안 새벽에 일어나 기록한 꿈들 중 일부다.
한 달 반 동안 연속적으로 하루도 쉬지 않고 꿈을 꾸었다는 것도 신기하고, 기록된 내용의 순서도 분명하지는 않다. 그래도 내가 그 기간 동안 어떤 부름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망상에 빠져 보기도 한다.
사실 이런 꿈을 꾸게 되었다는 것은 심리적인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그때를 돌이켜 보면 충분하지 않았던 지식에서 나온 것들이 어떻게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드러낼 수 있었는지 신기하다. 그중 기록해 둔 하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꿈속에서 한 장소에 있었다.
그곳은 바닥이 회색 돌로 깔려 있었고, 전체적으로 작은 공간이었다.
약간 내려간 느낌이 들어, 마치 건물 안이나 지하 같았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 그곳을 구경하고 있었다.
나는 그곳이 예수님이 계셨던 자리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그 사실에 벅찬 감정이 들었고 ‘이곳에서 예수님이 무엇을 하셨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 장면에서 꿈이 끝났고, 나는 깨어났다. (새벽 2시 31분)”
이런 꿈을 꾸었는데, ‘코라진’이라는 곳의 사진이 꿈에서 본 장면과 동일하다.
나는 흔히 이야기하는 ‘T’의 성향이 지독히 강하다.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고, 감성적인 부분을 표현하는 데 덜 발달된 유형으로 느낀다.
여전히 그 당시 일어났던, 기록되지 않은 개인적인 사건들과 연속된 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도 주저하는 상태다. 다만, 꿈과는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신은 존재하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하느님은 현존하시고 나는 그분을 믿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