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꽃들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꽃들
제17장

어느 소년 수도자가 밤중에 기도하던 성 프란치스코와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여러 성인들의 대화를 보다

성 프란치스코와 동료들 – 제17장
성 프란치스코와 동료들 – 제17장

성 프란치스코께서 살아 계실 때, 매우 순결하고 순진한 한 소년이 수도회에 입회하였다. 그는 형제들이 모두 거친 자리에 자던 작은 수도원에서 지내게 되었다.

어느 날 성 프란치스코께서 그 수도원에 머무르게 되었고, 저녁 기도(콤플린)가 끝난 후, 다른 형제들이 잠든 동안 밤에 기도하기 위해 평소처럼 일찍 잠자리에 드셨다. 이에 그 소년은 마음속으로 다짐하였다. “성인의 거룩함을 알아보기 위해, 특히 밤중에 어떤 기도를 드리시는지 반드시 지켜보리라.”

그래서 그는 잠들지 않기 위해 프란치스코 옆에 자리를 잡고, 자신의 허리끈을 프란치스코의 허리끈에 몰래 묶어 그가 일어나는 것을 느끼려 하였다. 그러나 성 프란치스코는 이를 눈치채지 못한 채 잠들었다.

한밤중 첫 시각, 모두가 깊이 잠든 틈에 프란치스코는 조용히 일어나 끈이 묶여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소년이 잠에서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끈을 풀고, 수도원 근처 숲으로 들어가 작은 움막 속으로 들어가 기도에 전념하였다.

얼마 후, 그 소년이 깨어나 끈이 풀려 있고 프란치스코가 사라진 것을 보고 곧장 그를 찾아 나섰다. 수도원에서 숲으로 이어진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프란치스코가 그리로 간 것을 짐작하여 숲으로 들어갔다.

그는 숲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듯한 소리를 듣고 다가가 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프란치스코를 감싸는 눈부신 빛을 보았고, 그 가운데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세례자 요한, 복음사가 요한, 수많은 천사들과 성인들이 그와 대화를 나누는 광경을 목격하였다.

이 경이로운 광경을 본 소년은 충격으로 기절하여 쓰러졌다. 그 신비한 환시가 끝난 후, 프란치스코는 수도원으로 돌아오던 중 쓰러진 소년을 발견하였다. 그는 연민에 가득 차 그 소년을 안아 일으켰고, 선한 목자가 어린 양을 품듯 그를 품에 안고 수도원으로 데려왔다.

그 후 프란치스코는 소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그가 본 환시를 들은 후, 살아 있는 동안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하게 당부하였다.

그 소년은 점점 더 하느님의 은총 안에 자라며 성 프란치스코에 대한 깊은 신심을 지니게 되었고, 훗날 수도회 안에서 훌륭한 수도자가 되었다. 성 프란치스코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그는 이 놀라운 환시를 형제들에게 밝히게 되었다.

ⓒ 원문 sacred-texts.com
Public Domain | 번역·정리: 프란치스코 다이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