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꽃들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꽃들
제22장

성 프란치스코가 야생 산비둘기를 길들이다

성 프란치스코와 동료들 – 제22장
성 프란치스코와 동료들 – 제22장

어느 날 한 청년이 여러 마리의 산비둘기를 잡아 팔려고 가던 중, 온유한 피조물에게 각별한 연민을 지녔던 성 프란치스코와 마주쳤다. 성인은 그 산비둘기들을 연민 어린 눈길로 바라보며 청년에게 말했다. “착한 청년이여, 이 다정하고 순결한 새들이 잔인한 이들의 손에 죽임당하지 않도록 나에게 주지 않겠느냐? 성경에서도 이들은 정결하고 겸손하며 충실한 영혼에 비유되었느니라.”

그러자 하느님의 감동을 받은 청년은 그 비둘기들을 모두 성 프란치스코에게 기꺼이 내어주었다. 성인은 비둘기들을 품에 안고 다정하게 이렇게 말했다. “오 나의 자매들이여, 단순하고 순결하며 정결한 산비둘기들이여, 어찌하여 인간에게 쉽게 붙잡히느냐? 이제 나는 너희를 죽음에서 구하고자 하노라. 너희가 창조주의 명령에 따라 열매를 맺고 번성할 수 있도록 내가 너희를 위해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겠다.”

그리하여 성인은 직접 그들을 위한 둥지를 만들어 주었고, 비둘기들은 그곳에 깃들어 알을 낳고 새끼를 부화시켰다. 이는 수도자들이 보는 앞에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이 비둘기들은 성 프란치스코와 수도자들에게 너무나 친숙하고 온순하여 마치 늘 집에서 먹이를 받은 길든 가금류처럼 보였으며, 성 프란치스코가 축복하며 허락하기 전까지는 결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성인은 그 비둘기들을 내어준 청년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너는 장차 이 수도회의 수도자가 되어, 온 마음을 다해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으며, 그는 수도회에 입회하여 큰 성덕 안에 살았다.


  1. 산비둘기는 고대부터 정결과 순결, 평화를 상징하는 새로 여겨지며, 구약과 신약 모두에서 희생제물 혹은 영혼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 원문 sacred-texts.com
Public Domain | 번역·정리: 프란치스코 다이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