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단 예수님의 부활
📖 관련 성경 구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그래서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마르 16,6) 예수님의 부활은 네 복음서 모두에 기록된 핵심 사건으로, 빈 무덤과 부활하신 주님의 발현에 대한 증언들이 전해집니다 (마태 28, 마르 16, 루카 24, 요한 20-21장). 특히 루카 복음에서는 천사가 “왜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찾느냐?”(루카 24,5-6)라고 물으며 예수님의 부활을 알리는 장면이 인상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 교의적 배경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리스도 신앙의 정점이자 중심 진리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부활은 그리스도 신앙의 핵심 진리로서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그것을 중심 진리로 믿고 생활하였다”라고 가르칩니다. 사도 바오로 역시 부활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선포도 헛되고 믿음도 헛됩니다”라고 말합니다 (1코린 15,14 참조).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죽음을 이기고 새 생명으로 일어나심으로써,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신원과 당신 말씀의 진리를 결정적으로 확증하셨습니다. 부활은 역사적 사건인 동시에 초자연적 사건으로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생명의 현실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부활로 인류 구원이 완성되었고 죽음의 사슬이 끊어졌음을 선포합니다. 이로써 우리 역시 그리스도 안에서 부활의 희망을 얻었고, 세례를 통해 새 생명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로마 6,4 참조).
🔍 깊이 있는 묵상을 위한 안내
이제 부활하신 주님의 모습을 마음에 그려봅시다. 이른 새벽 어둠을 깨고 찾아온 막달라 마리아의 심정으로, 혹은 두려움에 문을 걸어 잠갔던 제자들의 마음으로 그 빈 무덤 앞에 서 보십시오. 슬픔과 절망이 기쁨과 환희로 바뀌는 순간을 떠올리며, 예수님의 부활이 내 삶에 어떤 의미인지 묵상해 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인사하시며 (요한 20,19) 두려워 떠는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셨듯이, 우리 마음의 두려움과 상처에도 찾아오십니다. 내가 겪는 고난과 ‘죽음’의 경험들 – 좌절, 상실, 절망 – 그 한가운데에서 예수님께서 어떻게 새로운 희망과 생명을 주실지 생각해 보십시오. 부활 신비를 묵상할 때 느껴지는 빛과 생명의 에너지를 마음껏 받아들이고, “주님, 제 안에 부활의 빛을 비추소서” 하고 청해보세요. 부활의 기쁨은 세상 그 어떤 기쁨과도 비교할 수 없는 깊은 평화와 확신을 우리에게 가져다줍니다. 잠시 눈을 감고, 주님께서 무덤에서 나오실 때 퍼졌을 새벽의 빛과 천사의 환한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 빛이 내 영혼에도 스며든다고 느껴보십시오.
🙏 묵상을 돕는 기도
주님,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영광의 그리스도여, 어둠 속에 있는 저희에게 부활의 빛을 주소서. 의심 많고 두려워하는 우리의 믿음을 굳건하게 해 주시고, 슬픔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부활의 희망을 심어주소서.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님을 믿나이다.” 주님 부활의 능력이 오늘 제 삶에도 작용하여, 저의 말과 행동이 알렐루야의 노래가 되게 하소서. 아멘.
📜 성인의 말씀 및 신앙의 모범
초대 교회의 순교자들과 성인들은 부활 신앙을 삶의 기반으로 삼았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며 “우리들은 부활의 백성이요 알렐루야는 우리의 노래입니다” 라고 고백하였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도 이를 자주 인용하며 신자들을 격려했습니다. 부활의 신비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힘임을 많은 성인들이 증언합니다. 이를테면, 의심하던 사도 토마스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이라고 고백하며 굳은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우리도 부활하신 주님을 영적으로 체험할 때 삶의 방향이 바뀝니다. 성인들은 고난 중에도 “알렐루야”를 노래하며 부활 신앙에 뿌리를 두었고, 그 힘으로 세상을 이겨냈습니다. “우리는 부활의 사람이다”라는 확신을 마음에 새기며, 부활 신앙으로 매일을 살아가는 성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