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 예수님의 탄생 예고(수태고지)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갈릴래아 북부의 조용한 마을 나자렛.
낮은 돌담과 언덕 사이에 자리한 그 마을에서, 젊고 순결한 동정녀 마리아는 평소처럼 일상의 집안일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하느님의 사자 가브리엘이 눈부신 광휘와 함께 나타나 마리아에게 인사합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십시오.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
갑작스러운 천사의 방문에 마리아는 놀라고 당황합니다.
그러자 가브리엘은 마리아를 안심시키며 하느님의 놀라운 뜻을 전합니다.
“당신은 아들을 잉태할 것이며, 그 이름을 예수라 하십시오. 그분은 위대하신 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라 불릴 것입니다. 그분의 나라는 영원할 것입니다.”
마리아는 믿음 안에서 조심스레 묻습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천사는 말합니다.
“성령께서 당신 위에 내리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당신을 감싸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 불릴 것입니다.”
이제 선택의 순간이 마리아 앞에 놓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맡길 것인가,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순명할 것인가.
마리아는 믿음으로 응답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단순하면서도 위대한 응답, ‘피아트’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인간의 자유로운 응답과 만나는 지점입니다.
바로 이 순간,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하느님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경계를 넘어, 사랑이 육신이 되는 사건으로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