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 예수님의 탄생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로마 황제의 명령으로 온 나라에 호적 등록이 선포되었을 때,
만삭의 마리아와 요셉은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긴 여정을 떠나야 했습니다.
낯선 도시, 추운 밤, 쉴 곳조차 찾지 못하던 두 사람은 결국 마을 밖 외양간으로 안내받습니다.
그곳에서 마리아는 아기를 낳습니다.
첫아들을 포대기에 싸서, 말들이 먹는 구유에 눕힙니다.
하늘의 왕이신 그분께서 이 땅에 오신 장소는 궁전도, 성전도 아닌,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였습니다.
그날 밤, 들판에서 양을 지키던 목자들 앞에 주님의 천사가 빛 가운데 나타나 외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다윗의 고장에서 너희를 위해 구원자가 태어나셨다.”
순간, 하늘의 군대가 찬미의 노래를 울려 퍼뜨립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께서 사랑하시는 이들에게 평화!”
목자들은 서둘러 아기 예수를 찾아가 그분을 경배하고, 보고 들은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그들은 찬미하며 돌아가고,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에 간직한 채 조용히 묵상합니다.
얼마 후, 동방의 박사들도 하늘의 별을 따라 이 아기의 탄생을 찾아 베들레헴에 도착합니다.
그들은 황금과 유향, 몰약을 예물로 드리고 무릎 꿇어 경배합니다.
이방인인 박사들과 유다의 목자가 함께 아기 예수 앞에 머물러 경배를 드린다는 사실은,
이 구원의 아이가 단지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온 인류를 위한 빛으로 오셨음을 보여 줍니다.
이날 밤,
말씀이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그분은 침묵 속에, 낮은 자리에서,
그러나 가장 깊은 사랑으로 세상 안에 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