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 아기 예수의 봉헌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서 바치심 묵상합시다

태어난 지 마흔 날이 되었을 때, 마리아와 요셉은 모세 율법에 따라 첫아들을 하느님께 봉헌하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갑니다.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결례 예물인 산비둘기 한 쌍을 바칩니다.
겉보기에는 작고 평범한 예식이었지만, 그 속에는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으로서 율법에 순종하는 첫 걸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순간부터 하느님 아버지께 자신을 온전히 바치는 삶을 시작하셨고, 그 여정은 십자가 위에서 완성될 사랑의 봉헌으로 이어집니다.
그때 성령의 이끄심을 받은 한 사람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시메온. 오랫동안 메시아를 기다려 온 이스라엘의 의인이었습니다.
그는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조용히, 그러나 깊은 감격 속에 노래합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하소서.
제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시메온은 약속된 구세주를 직접 눈으로 본 기쁨 안에서 삶을 마무리할 준비를 합니다.
그러나 그는 마리아를 향해 의미심장한 예언도 전합니다.
“칼이 당신의 영혼을 꿰뚫을 것입니다.”
아기 예수의 운명을 함께 짊어질 마리아의 고통,
곧 아들의 십자가 수난에 동참하게 될 모성의 상처를 예고한 것입니다.
이어서 등장한 또 한 사람, 예언자 안나는 평생을 성전에서 기도하며 지낸 과부였습니다.
그녀 역시 아기 예수를 보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예루살렘의 구원을 기다리던 이들에게 이 아이가 누구인지 알립니다.
이날 이루어진 봉헌은 단순한 율법의 이행이 아니라, 말씀이신 예수님께서 인류를 위한 구원의 사명을 시작하신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마리아 역시 이때부터 조용히 아들의 여정에 동행하며, 십자가에 이를 때까지 함께 그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작은 성전 안에서 이루어진 이 의식은 하늘과 땅을 잇는 깊은 순명의 서약이었고,
하느님의 구원이 세상 안에 머물기 시작한 조용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첫 약속이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아기 예수를 성전에 봉헌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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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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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BCK · 프란치스코 다이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