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단]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이 열두 살이 되었을 때, 요셉과 마리아는 매년처럼 파스카 축제를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갑니다.
축제가 끝나고 나자렛으로 돌아가는 길, 하루쯤 지난 뒤에야 그들은 예수님이 일행 중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불안과 당황, 죄책감이 겹쳐지는 마음으로 그들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갑니다.
사흘 동안 도시 곳곳을 뒤지며 아들을 찾아 헤맵니다.
시간이 길수록 마음은 더 조급해지고, 슬픔과 두려움이 마리아의 가슴을 가득 채웠을 것입니다.
마침내 그들은 성전 뜰에서 예수님을 발견합니다.
소년 예수는 율법 교사들 사이에 앉아, 질문하고 답하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의 지혜와 통찰에 많은 이들이 놀라고 감탄합니다.
마리아는 그 감격과 서운함, 안도와 혼란이 뒤섞인 감정으로 아들에게 묻습니다.
“얘야, 왜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느냐?
보라, 네 아버지와 내가 애타게 너를 찾았단다.”
예수님의 대답은 조용하지만 단호합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 모르셨습니까?”
그 대답은 단순한 아이의 말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당신이 누구신지, 어떤 사명을 지니고 계신지를 알고 계셨습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 아버지와의 특별한 관계를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밝히신 순간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이해를 넘어서, 예수님은 다시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돌아가십니다.
그분은 순종하셨고, 그 안에서 자라나셨으며, 지혜와 키가 자라고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소년이 되셨습니다.
이 신비는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 가정 안에서 성장하며
부모에게 순종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시간을 통해
모든 가정 생활이 얼마나 거룩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