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신비 제1단 – 겟세마니의 기도]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파스카 만찬을 마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 겟세마니로 가십니다. 제자들에게 “깨어 기도하여라” 하신 뒤, 홀로 무릎을 꿇고 아버지께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루카 22,42)
그분의 영혼은 슬픔과 두려움으로 짓눌리고, 땀이 핏방울처럼 땅에 떨어질 만큼 간절히 기도하십니다[1]. 하느님의 천사가 내려와 그분을 힘 돋워 주지만, 고통은 거두어지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같은 말씀으로 세 번 기도하시며 끝까지 순명의 길을 택하십니다[2].
“일어나라. 가자. 보라, 나를 넘겨줄 자가 왔다.” (마태 26,46)
어둠 속에서 횃불의 무리가 다가옵니다. 구원은 이렇게, 인간의 가장 깊은 밤 한가운데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우리는 내 뜻보다 아버지의 뜻을 신뢰하며, 시련 중에도 순명의 은총을 청합시다.
참고
- 성경 — 마태오 26,36–46 · 마르코 14,32–42 · 루카 22,39–46 · 요한 18,1
- 가톨릭 교회 교리서 — CCC 612 (겟세마니의 순명) · CCC 2602–2604 (예수님의 기도) · CCC 2849 (시험과 구원의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