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 겟세마니에서의 피땀 어린 기도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파스카 만찬을 마치신 예수님은 제자들을 이끌고 감람산, 겟세마니 동산으로 향하십니다.
달빛 가득한 올리브 나무 사이, 제자들에게 “깨어 기도하여라” 하신 후, 예수님은 혼자서 무릎을 꿇고 기도에 들어가십니다.
땅에 엎드리듯 몸을 낮추시며, 고통 속에서 땀이 피가 되어 땅에 떨어질 만큼 간절히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모든 인류의 공포와 죄의 무게가 그분의 가슴에 얹힌 밤. 천사가 내려와 그를 위로하지만, 고통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세 번 같은 기도를 드리며 순명의 길을 선택하십니다.
이윽고 제자들에게 돌아와 “일어나라. 내가 넘겨질 때가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발끝엔 피 섞인 먼지가 묻고, 어둠 속에서 횃불의 무리가 다가옵니다. 구원은 이렇게, 인간의 가장 깊은 밤 안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나도 내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고요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고통 속에서도 순명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용기를 구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