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처 십자가의 길 –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

제11처 –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

드디어 골고타 언덕. 십자가는 땅에 놓이고, 예수님은 조용히 그 위에 눕혀집니다. 팔이 양쪽으로 벌려지고, 병사의 망치가 하늘을 가릅니다.

첫 번째 못이 손바닥을 뚫고, 두 번째 못이 다른 팔을 꿰찔러 들어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발을 겹쳐 굵고 거친 쇠못이 깊이 박힙니다.

살과 뼈를 뚫고 들어가는 고통, 신경을 타고 번지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 예수님은 단 한마디 원망도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분은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루카 23,34)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받은 상처를 끝까지 기억하며 용서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못 박히는 순간에도 사랑하고 용서하셨습니다.

그분의 못 자국은 고통의 흔적이자, 사랑과 용서의 영원한 상징입니다. 오늘 그 십자가 아래, 우리도 침묵하며 무릎 꿇어 봅니다.


성경 말씀

  • 루카복음 23장 33–34절
  • 마태오복음 27장 35절
  • 요한복음 19장 18절

가톨릭 교리서

  • 제614항 – 예수님의 죽음은 유일하고 완전한 희생
  • 제2838항 – 우리는 받은 용서만큼 타인을 용서해야 한다

묵상 질문

  • 나는 아직도 용서하지 못한 이가 있습니까?
  •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서, 내 마음도 열릴 수 있을까요?
  • 고통 속에서도 기도하고 있는가, 아니면 원망으로 채워져 있는가?

주님, 당신의 못 박히심 앞에서 저희도 우리 마음의 미움과 상처를 내려놓습니다. 당신처럼 용서하게 하시고, 사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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