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처 –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

길은 여전히 멀고, 돌은 더 날카롭고, 군중의 소리는 더 차가워집니다. 십자가는 여전히 무겁고, 예수님의 힘은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그분은 또다시 땅에 쓰러지십니다.

두 번째 넘어짐. 첫 번째보다 더 고통스럽고, 더 절망적으로 느껴졌을 그 순간. 단순한 육체적 피로가 아니라, 세상의 냉담함과 인류의 무관심이 짓누르는 무게입니다.

예수님은 다시 일어나십니다. 고통은 배가 되었고, 주변엔 여전히 조롱과 재촉뿐이었지만 그분은 멈추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구원을 향한 길이기에, 그분은 두 번째 쓰러짐도 감내하십니다.

이 처는, 반복되는 실패와 유혹 속에 있는 우리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죄에서 벗어나려 하면서도 또다시 미끄러지는 우리, 포기하고 싶을 때, 바로 이 장면이 우리를 다시 붙잡아 줍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은 단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나셨습니다. 우리의 회개도, 용서도, 새 출발도 그만큼 반복되어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성경 묵상 참고

  • 이사야서 53장 3–5절 – “그는 우리 때문에 징계를 받았다”
  • 시편 38편 7–8절 – 쓰러진 이의 탄식
  • 로마서 5장 20절 – “죄가 많은 곳에 은총이 더욱 넘쳤습니다”

가톨릭 교리서

  • 제1439항 – 회개는 반복될 수 있으며, 항상 하느님께로 돌아올 수 있다
  • 제2840항 – 우리도 서로를 끊임없이 용서해야 한다

묵상 질문

  • 나는 같은 죄, 같은 실수 앞에서 지쳐 있지는 않습니까?
  • 예수님처럼 다시 일어나기로 결심한 적이 있습니까?
  • 나도 다른 이의 반복된 약함을 인내로 바라보고 있습니까?

주님, 저희도 자주 넘어지고 무너집니다. 그러나 당신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은총을 주소서. 넘어짐의 순간에도 당신의 발자취를 기억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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