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처 –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
골고타 언덕은 이제 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힘은 거의 소진되어 있었습니다. 두 번이나 쓰러졌던 그 몸은 더 이상 지탱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분은, 다시 쓰러지십니다. 이번에는 완전히 땅에 엎드려진 채, 더 이상 숨조차 고르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세 번째 넘어지심. 이는 단순히 육체의 한계가 아닌, 인류의 모든 죄악, 슬픔, 절망, 그리고 버려짐의 무게가 그분을 짓눌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예수님은 거기서 다시 일어나십니다. 그분의 발걸음은 비틀거렸지만, 목적지는 분명했습니다. 그분은 구원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 장면은 우리가 완전히 바닥에 쓰러졌을 때, 끝이라고 느낄 때조차 주님이 다시 일어나셨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합니다. 절망 중에도, 무릎 꿇은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성경 묵상 참고
- 이사야서 53장 4–6절 – “그는 우리의 병을 메고 갔다”
- 시편 22편 15–17절 – “나는 먼지처럼 말라버렸고, 죽음의 티끌 속에 누워 있습니다”
가톨릭 교리서
- 제615항 – 예수님의 죽음은 인류 전체를 위한 봉헌
- 제1435항 – 반복된 회개는 신자의 삶의 일부
묵상 질문
- 나는 완전히 무너졌던 순간에도 주님을 바라본 적이 있습니까?
- 주님이 다시 일어나신 것처럼, 나도 다시 걸으려는 결심을 하고 있습니까?
- 내가 절망 중인 이들에게 희망의 손을 내밀고 있습니까?
주님, 당신께서 세 번까지 넘어지신 그 걸음 속에 우리의 나약함과 끝없는 실패도 함께 담겨 있음을 믿습니다. 저희가 그 자리에 주저앉지 않고, 당신처럼 다시 일어날 용기를 갖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