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꽃들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꽃들
제32장

마세오 형제가 그리스도로부터 겸손의 덕을 받은 이야기

성 프란치스코와 동료들 – 제32장
성 프란치스코와 동료들 – 제32장

성 프란치스코의 첫 동료들은 이 땅의 재산에는 가난하고, 천상과 영원한 부의 열쇠인 덕행에는 부유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어느 날 그들은 모여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한 형제가 다음과 같은 본보기를 들려주었다. “하느님과 친밀한 벗이 한 명 있었는데, 활동적인 삶과 관상적인 삶 모두에 큰 은총을 받았고, 동시에 자신을 큰 죄인이라 여기는 지극한 겸손을 지닌 사람이었소. 바로 이 겸손이 그를 거룩하게 하고 은총 안에 굳건히 세웠으며, 언제나 덕과 하느님의 선물 안에서 자라게 하였고, 어떤 죄에도 빠지지 않게 하였소.”

마세오 형제는 이처럼 겸손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것이 영원한 생명의 보화임을 깨닫고 마음이 불타오르듯 갈망하게 되었다. 그는 얼굴을 하늘로 들고 뜨거운 열정으로 다음과 같이 맹세하였다. “내 영혼이 이 덕을 온전히 체험하기 전까지는 이 세상에서 어떤 기쁨도 누리지 않겠노라.” 그리고 그날부터 거의 계속 셀 안에 머물며, 단식과 철야, 기도와 통곡으로 하느님 앞에 자신을 괴롭히며 이 덕을 간구하였다. 그는 하느님의 벗이 풍성히 받았던 겸손의 은총을 자신도 얻고자 간절히 바라면서, 그것이 없으면 자신은 지옥에 마땅하다고 여겼다.

이러한 열망 가운데 여러 날을 보낸 후, 마세오 형제는 어느 날 숲으로 들어가 성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눈물을 흘리고, 한숨을 쉬며, 울부짖으며 하느님께 겸손의 덕을 간절히 청하였다. 그때, 하느님께서는 겸손하고 통회하는 자의 기도를 기꺼이 들으시기에, 그가 기도하던 중 하늘에서 두 번 그를 부르는 음성이 들려왔다. “마세오 형제여! 마세오 형제여!” 그는 성령을 통해 그것이 그리스도의 음성임을 알아듣고,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다. “이 은총을 받고자 너는 무엇을 바치겠느냐?” 마세오 형제는 “주님, 제 두 눈을 드리겠나이다!”라 응답하였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내 뜻은, 네가 그 은총을 받을 뿐 아니라 눈도 그대로 가지는 것이다.” 이 말씀이 끝남과 동시에 음성은 사라졌고, 마세오 형제는 그토록 갈망하던 겸손의 은총과 하느님의 빛으로 충만하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언제나 기쁨 속에 살았고, 기도할 때마다 부드러운 비둘기 소리처럼 조용한 소리를 내며 기쁨을 표현하곤 하였다. 그는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띠고 마음은 환희에 가득 찬 채 관상에 잠기며 살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지상에서 가장 비천한 자로 여길 정도로 겸손해졌다.

파예로네의 야고보 형제가 그에게 물었다. “왜 형제는 기쁨의 노래를 부를 때 음을 바꾸지 않습니까?” 그러자 마세오 형제는 기쁜 얼굴로 대답하였다. “사람이 모든 선을 하나의 음 안에서 찾았다면, 그것을 바꿀 이유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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