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꽃들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꽃들
제48장

마싸의 야고보 형제가 하나의 나무 환시를 통해 전 세계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의 덕행과 공로, 결점을 알아본 이야기

성 프란치스코와 동료들 – 제48장
성 프란치스코와 동료들 – 제48장

마싸의 야고보 형제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비밀을 열어 보여주시고, 성경과 미래의 일들에 대해 완전한 지식과 통찰을 주신 인물로, 지극한 성덕을 지녔다. 아시시의 질레 형제, 몬티노의 마르코 형제, 유니페로 형제, 루치두스 형제 등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이 야고보 형제보다 더 큰 인물을 세상에서 본 적이 없다.”

나 역시 그를 보고 싶은 갈망이 컸다. 질레 형제의 동료였던 요한 형제에게 어떤 영적 내용을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대가 참된 영적 삶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마싸의 야고보 형제를 만나 대화를 나누도록 하게. 질레 형제조차도 그의 가르침을 받고자 했으며, 그의 말은 성령의 말씀이라 어떤 이도 더하거나 뺄 수 없을 만큼 온전히 하늘의 비밀을 꿰뚫었지. 이 땅에서 내가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오.”

이 야고보 형제는 요한 형제가 총봉사직을 시작하던 초기에 기도 중 하느님 안에 깊이 빠져 세속의 감각이 완전히 중지된 상태로 3일 동안 황홀경에 머물렀다. 형제들은 그가 이미 세상을 떠난 것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다. 그 황홀경 중에 하느님께서는 프란치스코회에 앞으로 닥칠 일을 그에게 계시해 주셨다. 이 소식을 들은 나는 그와 이야기하고자 하는 열망이 더욱 커졌다.

하느님의 섭리로 마침내 내가 그와 대화할 시간이 생기자, 나는 이렇게 간청하였다. “형제님에 대해 들은 바가 사실이라면, 부디 그것을 제게 숨기지 마소서. 들으니, 형제님이 3일간 거의 죽은 상태에 있을 때 하느님께서 이 수도회에 닥칠 일을 보여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르케 관구장이었던 마태오 형제께서 순명의 이유로 그것을 들으셨다고 하더이다.”

이에 야고보 형제는 지극한 겸손으로 마태오 형제의 말이 사실임을 고백하였다. 마태오 형제가 한 말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한 수도자를 알고 있는데, 하느님께서 프란치스코회에 닥칠 미래를 그에게 계시하셨도다. 마싸의 야고보 형제가 내게 말하기를, 하느님께서 교회의 현세 상태에 관한 많은 일들을 계시하신 후, 그는 환시 중에 하나의 거대하고 아름다운 나무를 보았다고 하였다.”

그 나무의 뿌리는 황금으로 되어 있었고, 열매는 모두 사람의 모습이었는데 모두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었다. 줄기에서 갈라진 굵은 가지들은 수도회의 관구 수만큼 갈라져 있었고, 각 가지에는 해당 관구에 속한 수도자의 수만큼 열매가 맺혀 있었다. 그는 이 나무를 통해 모든 형제들의 수와 이름, 나이, 상태, 직책, 은총, 그리고 그들의 결점까지도 알 수 있었다.

ⓒ 원문 sacred-texts.com
Public Domain | 번역·정리: 프란치스코 다이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