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거룩한 성흔에 대한 여덟 번째 묵상

여덟 번째 묵상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와 성 프란치스코 사이의 놀라운 일치에 대한 것이며, 이 일치가 그의 몸 안에서 가장 거룩한 성흔을 통해 어떻게 드러나고 표현되었는지를 다룬다.

이 성인은 삶과 행위, 묵상과 열망 속에서 그리스도께 온전히 일치되었기에, 육체 안에서도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라 형상화되었고, 성 프란치스코의 몸 안에는 그리스도의 고난이 문자 그대로 새겨졌다.

이 성인의 삶은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이루어졌으며, 그의 시작과 끝은 주님의 모범을 충실히 따랐다.

그의 탄생은 마구간과 같은 비천함 속에서 이루어졌고, 그의 삶은 청빈과 고난, 유랑과 박해 가운데 놓여 있었으며, 죽음은 십자가의 고통을 닮은 극도의 고난 속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살아 있는 동안, 고통받으신 그리스도를 끊임없이 묵상하였으며, 기도 속에서 그리스도의 수난을 눈앞에 그리며 밤낮으로 슬퍼하고 통곡하였다.

그의 몸은 온전히 희생의 도구가 되었고, 영혼은 고통의 형상을 담는 거울이었으며, 그의 전 존재는 십자가 위에서 피 흘리신 주님의 도상을 닮은 표징이었다.

그의 두 손과 두 발, 옆구리에 나타난 성흔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었고, 육체의 표면에 드러난 상처도 아니었으며, 살과 뼈와 신경 속 깊이 새겨진 진정한 못 자국이었다.

이러한 표징은 단지 시각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고통과 열정, 사랑과 신비 속에서 그의 전 존재를 통해 드러났다.

성 프란치스코는 이 고통을 숨기거나 거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것을 은총으로 여겨 감사했고, 자신의 몸을 그리스도께 바치는 봉헌의 제물로 드렸다.

그는 자신의 전 생애를 통하여, 주님의 고난을 몸소 체현한 살아 있는 제단이 되었으며, 하느님의 손으로 새겨진 그리스도의 복음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