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꽃들
제50장
알베르냐의 요한 형제가 연옥에서 많은 영혼이 해방되는 것을 미사 중에 본 이야기

한 번은, 위에서 언급된 알베르냐의 요한 형제가 위령 대축일 다음 날, 죽은 모든 영혼을 위해 성대한 미사를 집전하고 있었다. 그는 교회의 전례에 따라 이 지극히 거룩한 성사를 봉헌하며, 형제애적 사랑과 자비로 가득 차 그 마음이 연민으로 완전히 녹아내리는 듯한 상태에 이르렀다.
그는 성체를 높이 들어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며, 당신의 복되신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힘입어, 연옥의 고통에 갇힌 영혼들을 해방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렸다¹. 이는 십자가에서 인류를 구속하신 그리스도의 수난을 깊이 묵상하며 드리는 전심의 호소였다.
그 순간, 그는 놀라운 광경을 보았다. 마치 불타는 화덕에서 튀어나오는 수많은 불꽃처럼, 셀 수 없는 영혼들이 연옥에서 나와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이었다. 이들은 매일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해 봉헌되는 성체성사, 즉 그리스도의 거룩한 희생 제사²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해방된 것이었다.
요한 형제는 이 광경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와 성체성사의 효력, 그리고 미사가 죽은 영혼에게 끼치는 구원의 능력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이후로도 더욱 경건하게 미사를 봉헌하며, 살아 있는 이들과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각주
- 연옥: 죽은 이의 영혼이 천국에 들기 전, 남은 죄의 불완전함을 정화받는 상태. 교회는 이를 위한 기도와 미사가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가르친다.
-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 가톨릭 교회는 성체성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현재화하는 제사라고 믿으며, 이는 산 이와 죽은 이 모두를 위한 구원의 통로로 여겨진다.
ⓒ 원문
sacred-texts.com
Public Domain | 번역·정리: 프란치스코 다이어리
Public Domain | 번역·정리: 프란치스코 다이어리